복지관의 방향성에 맞게 관내 프로그램이 지역사회에서 진행되다 보니 상대적으로 복지관을 주로 이용하는 어르신들이 함께 할 수 있는 참여의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어떻게 하면 함께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궁리하다가 어르신들이 직접 계획하고 진행하는 소소한 이벤트를 진행하기로 했습니다.
“추석에 어디 가세요? 우리 추석 분위기 나게 쌀 모아서 떡 해먹어요!”
귀찮아하실까 걱정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기쁘게 함께해 주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감동했습니다.
“좋지! 집에 먹는 쌀 가지고 오면 되지!”
어르신들은 의견을 모아 쌀 가지고 와서 절편 만들어 먹기로 했습니다. 준비하는 모든 과정에서 어르신들과 함께했습니다.
권인자 님과 함께 떡집에 찾아가서 떡 만들기로 예약했습니다. “앞으로 복지관에서 계속 올게요. 잘 해줘요!” 가격을 흥정하기도 하고 쌀을 맡길 때는 10kg 쌀을 번쩍 들어 옮겨주시기도 하셨습니다.
‘추석에 고향에 가시지 않은 분들 쌀 조금씩 걷어 떡을 해서 함께 잡수시며 시간 함께 하십시다.’ 우영자 님이 멋있게 홍보문도 만들어 주셨습니다.
12명의 어르신이 40kg이 넘는 쌀을 모아주셨습니다. 함께 나누고자 하는 마음에 쌀을 구입해 오신 분도 계셨습니다.
떡을 나누는 당일 권인자 님, 우영자 님, 양순례 님이 직접 떡을 나누어 주셨습니다. 접시에 하나하나 떡을 담고 나누는 모습이 추석 명절 가족들이 모여 함께 나누는 정겨운 모습이었습니다. 어르신, 아이, 청년, 직원, 옆 건물 주간보호센터 이용인까지 부족함 없이 나누는 어르신들의 마음에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고맙습니다.